제주4·3영화제 폐막, 단편 최우수상 ‘K-ALMA-Q’

제주4·3평화재단, 나흘 간 총 31편 상영, 주요 작품들 매진 사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이 개최한 ‘제3회 제주4·3영화제’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지난 23일 폐막했다.

이번 제주4·3영화제는 ‘숨 들고, 가자’라는 주제로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 간 ▲기억하는 과거 ▲기록하는 현재 ▲잇는 미래 ▲단편 경쟁 ‘불란지’까지 네 개의 섹션으로 나눠 모두 31편의 작품을 상영했다.


▲  지난 23일 폐막된 ‘제3회 제주4·3영화제'에서 안소정·라마잔 키르기즈바예프 감독이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 작품 ‘K-ALMA-Q’가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고 있다.

제주4·3을 비롯해 △유럽·남미에서 벌어진 군사독재의 상흔 △대만2.28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부마민주항쟁 △1980년 강원도 사북 탄광촌 봉기 등 4·3과 연결되는 많은 역사들을 다양한 영화·영상으로 만났는데 제주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면서 관객을 불러 모았다.

특히 4·3을 다룬 극영화 ‘한란’ 사북 탄광 봉기 사건을 조명한 ‘1980 사북’ 미얀마 분쟁을 다룬 ‘지금, 녜인’ 등은 매진 사례를 기록하기도 했다. 관객과의 만남과 스페셜토크에서는 현재 진행형인 세계 곳곳의 아픈 역사들을 제주4‧3을 내건 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뜻 깊다는 소감이 전해졌다.

올해로 2회 째를 맞는 단편 경쟁 부문 ‘불란지’에서는 안소정·라마잔 키르기즈바예프 감독이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 작품 ‘K-ALMA-Q’가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K-ALMA-Q’는 카자흐스탄의 사과 도시로 불리는 알마티에와 카자흐스탄 독재정권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역사의식’이란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주제에 접근하는 짜임새 있는 구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품상 극 부문은 ‘산행’(연출 이루리) 다큐멘터리 부문은 ‘쇠둘레땅: 두루미마을의 탄생’(연출 임소연, 유담운)이 받았다.

‘산행’은 접경 지역을 배경으로 전쟁의 상흔과 트라우마, 위협이 3대에 걸쳐 여전히 남아있다는 경고를 차분한 영상으로 전한다. ‘쇠둘레땅: 두루미마을의 탄생’은 허가를 받아야만 출입할 수 있는 철원 민통선 지역에서 농사를 지으며, 30년 넘게 두루미와 공존하는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관객상은 알츠하이머로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77세 제주해녀의 삶을 담담한 시선과 아름다운 영상으로 쫓아가는 유영은 감독의 작품 ‘물질’이 받았다.

최우수 작품상은 상금 300만 원, 작품상은 극영화-다큐멘터리 부문에 각각 상금 150만 원, 관객상은 상금 50만 원이 각각 수여됐다.

본선 심사는 안혜경 아트스페이스·씨 대표(제2회 제주4·3영화제 집행위원장), 백재호·임선애 영화감독이 맡았다. 관객상은 사전에 모집한 관객심사단의 평가로 선정했다.

김종민 이사장은 “올해 제주4·3영화제도 관객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으로 성황리에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영화로 전 세계 역사와 만나는 나흘 간의 순례에 함께 해준 모든 관객에게 감사드리며, 더 나은 영화제로 돌아오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은미 제3회 제주4·3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제3회 제주4‧3영화제는 전용 누리집을 개설하고, 온라인 사전 예매 시스템을 도입하며, 단편 경선 상금 확대 등 여러 면에서 의미 있는 발전을 이뤄냈다”며 “제작 지원, 사무국 운영 등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4·3영화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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