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3월부터 8개월간 진행한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프로그램에 도내 23개 공영관광지 기준으로 총 25만 6천535명이 참가하고, 제주 유산 방문객은 약 445만 6천790명으로 집계돼 국가유산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모델을 만들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해 국가유산기본법 시행 이후 국가유산청과 협력한 전국 첫 광역 단위 사업으로, 도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제주 유산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는 3월 28일부터 11월 16일까지 제주의 문화·자연·무형유산 100곳을 중심으로 4개 시즌별 테마로 운영됐다.

계절별로 △제주의 꿈(4.1.~) △제주의 자연(5.30.~) △제주의 사람들(8.1.~) △탐라순력(9.26.~) 등 4개의 주제로 스탬프 투어와 스팟 연계 프로그램, 특별 개방 행사 등을 진행했다.
올해 방문의 해 핵심 프로그램인 스탬프 투어가 큰 호응을 얻었으며, 다수의 완주자가 나왔다.
리플릿과 온라인 인증 프로그램 참가자는 12만 3천966명, 10개 이상 완료자는 6천567명, 100개소 완주자는 349명이었다. 참가 만족도는 92%로 나타났다.
도외 참가자가 70%를 넘으면서 국가유산이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냈다. 유산 스팟 주변 18개 상권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사회관계망(SNS) 후기와 입소문을 통해 제주 국가유산의 가치를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원도심 제주 국가유산 방문자센터에는 총 1만 8천740명(내국인 1만 6천838명, 외국인 1천902명)이 다녀갔다. 유산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한 60대 도민은 아내와 찍은 가파도 사진을 보여주면서 “유산의 가치를 느끼는 것뿐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는 소감을 전했고, 경기도에서 온 30대 커플은 “시즌마다 한 달 살기를 하면서, 관광지가 아닌 유산적 가치를 지닌 제주를 새롭게 느끼게 됐다”고 했다.
시즌별로 특별 프로그램과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유산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와 함께 ▶폭싹 속았수다 재현 백일장 ▶한라산 백록샘&구상나무 대표목 공개행사 ▶한라산 모세왓 특별탐방 ▶한라산 구린굴 특별탐방 등을 진행했다.
특히 ‘백록샘 특별탐방’은 예약 오픈과 동시에 수천 명이 접속해 누리집이 잠시 멈출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KBS TV ‘1박 2일’프로그램에서도 백록샘을 포함한 제주 국가유산 특집 프로그램을 3주간 방영하기도 했다.
또한 세계유산축전, 글로벌포럼, 미디어아트 전시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유산의 현대적 재해석과 문화 콘텐츠화가 이뤄졌다. 제주목 관아에서 탐라순력도를 주제로 펼쳐진 미디어아트는 24일간 야간에만 9만 2천명이 찾아 새로운 유산 활용 야간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제주도는 지난 4일 오후 제주웰컴센터에서 성과공유회 및 토론회를 열어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성과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행사는 ‘국가유산 이음의 날’이라는 주제로 100개 완료자 인증서 전달식, 성과 보고, 완료자 토크쇼, 전문가 7인과 함께하는 라운드 테이블, 2026 헤리티지 엠버서더 출범식이 진행된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이번 방문의 해를 통해 제주 국가유산의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성과공유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2026년에는 더 발전된 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추진해 지속가능한 제주형 유산관광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