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응급의료체계 지표개선 '가시적 성과'

국립중앙의료원, 지난해 4개 분야·92개 지표 관련 지역·응급의료 역량지표 발표
전년 대비 54개 지표 개선, 응급실 이용 만족률 전국 2위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 의정 갈등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역 중심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며 뚜렷한 성과를 냈다. ‘2024년 지역응급의료 역량지표’에서 대부분의 지표가 개선되거나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응급의료 역량지표’는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매년 발표하는 통계로 지역별 응급의료 역량 파악 및 지역 내 응급의료 체계 강화를 위해 응급의료 전 과정을 4단계(병원 전단계, 병원 단계, 지역사회 단계, 재난 및 감염 단계)로 구분해 영역별 지표 92개를 조사한다.


▲ 지역응급의료 역량지표 지역별 결과(제주)

제주도는 재난감염 단계를 제외한 3개 단계에서 전년 대비, 전국 대비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고, 총점도 향상됐다.

제주도는 이번 조사 결과에서 54개 지표가 전년 대비 개선됐으며, 59개 지표가 전국 대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급실 이용 만족률 및 3대 급성기 중증응급환자(급성 심근경색, 급성 뇌졸중, 급성 중증외상 환자) 의 적정시간내 응급실 도착률은 전국 2위다.

응급실 이용 만족률은 73.7%로 전년 대비 42.8%p 향상돼 전국 평균(66.5%)을 크게 상회했다.

또한 3대 급성기 중증응급환자 중 질환별 적정시간 내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의 비율은 58.6%(전국 평균 50.6%)이며, 그 중 급성 뇌졸중 환자의 도착률은 61.4%로 전국 1위 수준이다.

응급실 이용 만족률을 포함해 응급실 병상포화지수, 3대 급성기 중증 응급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 지역 내 중증응급환자 전원률은 전년보다 개선돼 전국 평균 이상의 지표를 보였다.

중증도에 따른 응급의료기관 구분 방문 의향률(73.3%)이 전국 평균(71.8%)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 내원 환자의 최종 중증 비율이 전년 대비 향상됐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낮아 중증도별로 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할 수 있도록 ‘올바른 응급실 이용 문화 캠페인’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도 응급의료지원단의 조기 출범 ▲소방과 응급의료기관 간 핫라인 구축 ▲제주형 이송지침 마련 ▲유관기관 간 응급의료실무협의체 구성 ▲제주형 중증응급질환 당직체계 구축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지역응급의료 역량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2월 응급의료지원단 신설 직후 소방과 응급의료기관 간 핫라인을 구축해 중증응급환자가 적정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이송·전원을 지원하여 ‘응급실 뺑뺑이’를 차단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제주형 이송지침을 마련해 현장에 적용하고 유관기관과의 응급의료실무협의체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이송 관련 문제사례를 논의하고 개선해 나갔으며, 제주형 중증응급질환 당직체계를 구축해 진료공백을 최소화했다.

이와 함께 구급차 등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을 전 교차로에 적용하여 응급환자 이송시간 단축에도 기여했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이번 성과는 제주도가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완결형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한 결과”라며 “도, 소방, 의료기관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도내 어디서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고 적정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