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주민들의 합의·도출이 쉽지 않은 제2공항의 도민경청회가 결국 흐지부지 마무리됐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제주 제2공항 도민경청회’가 마지막 순서로 치러진 13일 그 네 번째 순서가 마무리됐다.
‘제주 제2공항 4차 도민경청회’는 이날 제주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개최됐다. 지난 1~3차 도민경청회를 포함하면 총 1천여 명이 넘는 도민들이 참석해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됐는데, 각 지역별로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눠진 입장을 청취하며 제2공항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안들만 확인하고 말았다.
이날 4차 도민경청회에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설명과 찬・반측 대표 의견 제시 그리고 플로어 의견 수렴 순으로 진행됐는데 제주 제2공항 찬성 측 대표자로 오병관 제2공항 성산읍 추진위원장와 조승철 제주안전실천시민연합대표, 반대 측 대표자에는 박찬식 시민정치연대제주가치 공동대표, 김현지 성산읍 주민이 나섰다.
먼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 설명은 용역에 참여한 포스코이앤씨 정기면 이사는 ▷제2공항 건설 추진 배경과 경과 ▷항공수요 예측에 따른 제2공항 운영방안 ▷시설 규모와 배치계획 ▷환경관리계획 ▷지역 상생방안 ▷건설·운영과 재원조달계획 등 제2공항 건설 추진계획과 방향을 설명했다.
반대 측 대표자로 참석한 성산읍 주민 김현지 씨는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에 성산읍 일대 조류충돌 위험성과 동굴·숨골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제주도가 나서 공동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찬식 공동대표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에 제시된 공항 수용능력에 대한 변화와 전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제주국제공항의 시설과 시스템을 개선해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공항 건설 찬성 측 대표자인 조승철 대표는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제주국제공항의 수용능력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제2공항 건설이 최적이며, 공항 인프라가 확충되면 생산유발효과, 취업유발효과로 지역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병관 추진위원장은 제2공항이 건설되면 비행기 연발착과 결항사태를 해결하고, 제주공항과 제2공항이 상호 보완되면서 제주시 동·서부 지역이 함께 개선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민경청회에 참석한 도민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3분간 발언하는 플로어 의견 발표가 진행됐다.
찬성 측은 제2공항이 건설되면 항공편 증가로 항공권 비용이 저렴해지고 서귀포와 제주시 서부지역의 항공 접근성 개선과 함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2공항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대 측은 제2공항을 통해 창출된 불안정한 일자리는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로 충족시킬 수 없다는 점과 제2공항 예정지에 농사를 짓고 사는 농민들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제주도는 4차례에 걸쳐 진행된 도민경청회에서 받은 서면 의견, 찬·반 발표의견과 함께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도민 의견수렴 내용을 종합해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공식 의견으로 접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