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구에 얽힌 어린 돌고래, 척추까지 휘어 구조 시급’
핫핑크돌핀스, 대정읍 앞바다서 촬영에 성공... 해조류 붙은 폐어구가 잡아당겨
구조전담팀 “지금은 계속 지켜보는 수밖에” 핫핑크돌핀스 “더 이상 구조 미루면 안돼“
폐어구에 얽혀 등지느러미가 거의 잘려나간 어린 남방큰돌고래가 계속되는 얽힘으로 인해 척추까지 휘어지고 있어 구조가 시급하다.
지난 13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핫핑크돌핀스가 촬영에 성공한 영상을 보면 얽힘 피해 어린 돌고래의 척추가 휘어져 있음이 분명히 보인다.

거의 잘려나간 등지느러미에 붙어 있는 폐어구(자망으로 추정됨)에 해조류가 달라붙으며 저항이 심해지고 있고, 이 때문에 이 돌고래가 유영하는 반대방향에서 해조류가 붙은 폐어구가 잡아당기고 있는 형편이다.
핫핑크돌핀스는 보도자료에서 “뒤에서 반대로 잡아당기는 힘 때문인지 최근에는 이 어린 돌고래의 척추가 휘어지고 있어서 즉시 구조가 필요해 보인다”며 “이대로 폐어구 얽힘 상황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나아가기도 힘들어지게 될 것이고, 깊이 잠수하지도 못하게 되면서 거의 잘린 등지느러미가 주는 고통과 함께 이 어린 돌고래의 건강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돌고래는 지금도 수면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무리들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등 제대로 된 유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어린 돌고래는 주변에는 엄마 돌고래와 양육자 돌고래 등 2명의 성체 남방큰돌고래들이 있다. 다른 무리를 따라 유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은 주로 대정읍 일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 개체는 다른 남방큰돌고래 야생 무리가 있으면 주변에서 같이 유영하기도 하지만, 다른 무리가 멀리 이동을 하더라도 따라가지는 못하고 느린 속도로 주변을 맴돌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야생 남방큰돌고래들이 2분에 3회 또는 1분에 1회 정도 수면 위로 올라와 호흡을 하는 것에 비해 이 개체는 수면 가까이 머물면서 약 10~12초에 한 번씩 숨을 쉬러 올라오는 등 너무 자주 호흡을 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보인다.
이 개체는 '쌘돌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지만, 이름과는 달리 날쌔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이 돌고래의 얽힘 피해는 지난해 12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앞바다에서 김민수 선장이 처음 발견했으며,올해 2월 13일 핫핑크돌핀스가 확인했을 때 등지느러미의 약 절반 정도가 잘린 상태였고, 2월 22일이 되면 등지느러미의 대부분이 잘려있는 것이 확인됐다.
그리고 3월 3일부터는 호흡이 급속도로 빨라지고, 수면 위에 주로 머무르며, 유영도 느려진데 이어 척추까지 휘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어린 돌고래는 대정읍 앞바다 얕은 수심대에 주로 머무르고 있으며, 양육자들을 제외하면 주변에 다른 남방큰돌고래들이 가까이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이 바로 구조의 적기라고 판단된다.

핫핑크돌핀스는 한 달 전부터 제주도 남방큰돌고래 구조전담팀에 이 개체의 구조를 직접 여러 차례 촉구했는데 제주도 남방큰돌고래 구조전담팀 관계자는 핫핑크돌핀스 측에 "아직은 구조할 때가 아니고,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제주도 돌고래 구조전담팀에서 마련한 구조 방법은 어선과 그물을 통해 포획을 한 뒤 얽힌 폐어구를 잘라주는 방법인데, 이 같은 어선과 그물을 동원한 구조 말고도 장대 칼날을 이용한 구조 방법, 후프넷(고리 그물)을 이용한 구조 방법, 구조자가 입수하여 구조 대상 개체를 손으로 붙잡고 포획해 구조하는 방법 등 여러 방법이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미리 정해놓은 구조 방식에 이 개체의 건강 상태가 맞춰지도록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면서 “구조대상 돌고래가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구조방법을 달리하며 유연하게 적용해 더 늦기 전에 구조를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구조전담팀 관계자는 "쌘돌이의 움직임이 빠르고 무리 속에 섞여 있기 때문에 지금은 계속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핫핑크돌핀스는 “지금 이 개체는 움직임이 전혀 빠르지 않고 무리 속에 섞여 있지도 않으며 대정읍 연안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너무 밭은 호흡에 척추측만까지 발생하고 있어서 더 이상 구조를 미뤄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늦기 전에 이 어린 돌고래 폐어구 얽힘을 제거해서 고통을 받지 않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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