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태평양 지역은 세계 인구의 65%가 거주하고, 경제 생산량이 전 세계의 60%, 해양 교역량은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경제와 안보를 아우르는 전략적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이 21세기 인도 태평양 시대를 맞아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구상 실현에 나선 가운데, 빈곤과 불평등, 환경문제 등 인류가 해결해야 할 복합적 위기대응을 위한 역할론이 부상하는 시점이다.
제18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Working Together for Sustainable Peace and Prosperity in the Indo-Pacific)’을 주제로 1일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이번 제주포럼에서는 세계지도자, 지식인, 정치인, 경제인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지역과 글로벌 사안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혜를 모은다.
이날 열린 개회식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됐으며,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가 간 협력 노력이 화두가 됐는데, 한덕수 총리와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오영훈 제주지사 등 국내외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조연설에서 “대한민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인태 지역의 모든 국가를 포용하고 자유무역과 개방경제를 지향한다”며 “역내 무역을 촉진하고 공급망 안정, 디지털 경제, 에너지·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며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협력과 연대로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고 함께 상생하고 번영하는 공동체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이행, 취약한 국가에 대한 부채 구조조정 및 세계 보건을 위한 집단행동을 가속화해야 하며 인공지능에 대한 세계적인 규제를 고안할 필요가 있다”며 “세계 질서를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연대의 길에 국회가 함께하겠다”며 “각국 의원들과 정책적 입장과 견해를 공유하고 기업 간 투자·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피력했다.
제18회 제주포럼은 오는 2일까지 20여 개 기관, 400여 명의 연사가 참여하는 50여 개 세션을 운영하며, 외교안보, 한반도, 경제, 환경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데 인도-태평양 전략, 한미동맹 70주년, 한-아세안 의회 및 기업 간 협력, 아세안 및 아랍국가들과의 협력을 다루는 세션이 진행된다.
2일은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목소리를 듣는 기회가 마련된다. 제주포럼 청년사무국과 유엔(UN) 평화정무구축국 그리고 제주도가 기획하는 3개의 청년 세션이 이어진다.
특히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세션도 개최된다. 올해 4·3 평화상 수상자인 가렛 에반스 전 호주 총리를 초청해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방안과 세계평화 문화 확산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 오영훈 지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