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에 의존하던 터봇 종자, 국산 양식 열려

해양수산연구원, 민간배양장 1개소서 터봇 종자 5만 마리 생산 성공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 터봇 완전양식을 위한 연구를 통해 수정란을 시험 보급한 결과, 도내 민간배양장에서 대량으로 터봇 종자 생산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터봇은 유럽산 가자미의 일종으로 일반 광어보다 육질이 더 찰지고 단단해 ‘찰광어(찰진 광어)’라고 불린다.


▲ 터봇 친어 이미지

도내 어류 양식산업은 2021년 기준 광어 생산량이 87.6%로 단일 어종 양식에 편중돼 소비시장 여건 등 양식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새로운 양식대상종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제주도 일부 양식장에서는 연중 일정한 수온(17~19℃)을 유지하는 지하해수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해 냉수성 어종인 터봇을 양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터봇 친어 관리가 어렵고, 수정란이 생산되지 않아 전량 중국에서 종자를 수입해 양식하고 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우수한 터봇 친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민간배양장이 우량 수정란 생산기술을 확립하도록 다년간 △어미화 △환경제어를 통한 성 성숙 유도 △호르몬을 이용한 수정란 생산과 인공수정방법 등을 연구했다.

확립된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116만개의 인공수정란을 4개소의 민간배양장에 시험 보급했으며, 1개소에서 종자 5만 마리(전장 5~8㎝)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에서만 생산되는 터봇은 미국, 캐나다,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인기가 높아 매년 활어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에서는 스테이크, 찜요리 등으로 고가에 판매되며 국내에서는 횟감으로 대부분 소비되고 있다.

현재 터봇의 가격은 ㎏당 2만 6천 원으로 광어(kg당 1만원)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고형범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제주 양식어류의 다변화를 위해 터봇 수정란 보급량을 확대하고, 종자생산 기술을 지원해 종자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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