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신제 원형복원으로 전 도민을 위한 축제로 관광자원화 해야’

양영수 제주도의원, 정책토론회서 ‘탐라역사문화권’ 포함 국가사업으로 확대돼야

지난 일제에 의해 폐지된 ‘한라산신제’는 광복 이후 산천단 마을주민에 의해 부활됐다. 올해 들어서 제주도지사가 초헌관으로서 제를 올렸고 국가의 제사는 아니지만 도제의 형식은 갖췄으니 제대로 문화원형을 복원하고 향후, 축제화를 통해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소속 양영수 의원(진보당, 아라동을선거구)이 지난 9일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한라산신제 활성화와 발전방안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축제 및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고 더나가 ‘탐라역사문화권’에 포함되어 국가사업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소속 양영수 의원이 ‘한라산신제 활성화와 발전방안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제주대학교 사학과 김동전 교수가 ‘한라산신제 문화원형과 복원 그리고 활용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탐라유산연구원 임관표 원장, 민속자연사박물관 박찬식 관장, 세계유산본부 현은정 유산정책부장, 한라산신제보존회 이동월 회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양영수 의원은 좌장으로 토론회를 이끌고 홍인숙 의원(민주당, 아라동갑)도 토론자로 함께했다.

먼저 주제발표에서 김동전 교수는 “탐라국에서 비롯된 한라산신제는 탐라국이 해체되는 고려 숙종 10년(1105)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온 국가제”라면서 “고려 고종 40년(1253) 10월 무신(戊申)에는 국내 명산과 탐라의 신(神)에게 각각 제민(濟民)의 호를 내리고, 봄과 가을에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올리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조선 태종 18년 예조에서 ‘제주의 문선왕 석전제 의식과 함께 한라산신제를 지내게 했고, 성종 원년 1470년에 이약동 제주목사는 봄과 가을에 한라산 정상에서 제를 거행할 때마다 제를 올리러 간 제주 도민들이 얼어 죽는 폐단을 없애고자 한라산신제 장소를 한라산 정상에서 ’현 산천단(山川壇)으로 옮겨 거행하기 시작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국가에서 관리되었던 국가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천단에는 500년에서 600년이 되는 곰솔군이 있어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한라산신제단은 도지정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면서 “산천단 지역은 한라산 자락인 소산봉이 자리잡고 있고, 한라산신제는 소산봉을 바라보며 한라산을 향해 제를 지낸다”고 강조했다.

이에 양영수 의원은 “지난 1908년 한라산신제는 일제에 의해 폐지되고, 광복 이후 산천단 마을 주민에 의해 부활되었다”면서 “마을주민에 의해 부활됐다고 마을제가 아니라 2009년부터 제주도 차원에서 한라산신제를 계승해 봉행하고 있고 올해는 제주도지사가 초헌관으로서 제를 올려 국가제는 아니지만 도제의 형식은 갖추었다”고 전했다.

양 의원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어 전 도민이 함께하는 도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제의 원형복원과 산천단 일대 정비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더 나가 한라산신제의 형식과 내용면에서 문화원형을 복원하고 축제화를 통해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야한다”고 역설했다.

홍인숙 의원도 “한라산신제 봉행과 행사집행 분리를 위한 민간위탁, 한라산신제를 위한 전사청 설치, 사흘제의 도제로서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 특히 도제로서 안정적인 예산확보와 초헌관 도지사와 아헌관 도의회 의장, 종헌관으로 양 행정시장이 참석하는 등 전 도민이 함께할 수 있도록 홍보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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