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 불균형 ‘여초 유출 현상’ 두드러지는 제주도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주지역 청년 인구이동의 성별 특성 연구보고서 발간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문순덕)이 제주지역 청년 인구 이동의 성별 특성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정책 대응 방향을 제시한 ‘제주지역 청년 인구이동의 성별 특성 연구’ 보고서(연구책임자: 고지영 선임연구위원)를 발간했다.

최근 비수도권 청년 인구의 순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성 청년의 유출이 더 두드러지는 ‘여초 유출 현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역의 지속가능성과 성평등 실현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로 제주지역 현황 파악을 위한 기초 분석 연구가 요구된다.


▲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제주지역 청년 인구이동의 성별 특성 연구’ 보고서 표지

이에 연구는 주민등록인구통계, 국내인구이동통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자료 등을 활용해 2011~2024년 제주지역 청년(19~39세)층의 연령별․성별 정주 인구 및 인구이동 특성을 분석하고, 청년 인구이동의 영향 요인과 ‘인구이동 기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분석 결과, 제주 청년 인구는 지난 2018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되었고, 2024년 기준 여성 14.3%, 남성 12.9% 감소했다. 같은 해 청년 성비는 남성 100명당 여성 91.8로 전체 인구 성비(100.0)보다 낮았으며, 20~24세는 84.3으로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서귀포시(89.7)가 제주시(92.4)보다 성비 격차가 더 컸다.

청년 순 이동은 2022년부터 순유출로 전환되었고, 2024년 –2천158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24세 연령층의 순유출이 약 70%를 차지했으며, 전출은 수도권에 집중되었고, 특히 여성의 수도권 집중 경향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주요 전출 사유는 직업과 가족이었으며, 연령과 성별에 따라 교육, 취업, 주거 등 다양한 사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인구이동 영향 분석 결과, 이동 청년은 비 이동 청년에 비해 20대, 고학력, 미혼 비율이 높았으며, 성별에 따라 직업군 특성도 달랐다. 여성은 자영업, 기능직, 무직군에서 이동 경향이 높았고 남성은 전문직, 사무직, 서비스직 등에서 폭넓게 이루어졌다. 연령, 학력, 혼인 상태, 직업 유형 등 다양한 요인이 이동에 영향을 미쳤고, 이러는 영향 요인은 성별에 따라 상이하게 작용했다.

거주지 이동 가능성을 수치화한 ‘인구이동 기대’ 분석 결과, 20대 여성의 전출․전입 기대가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특히 20~24세 여성은 2014년 대비 2023년 전입 기대가 증가한 유일한 집단이었고, 같은 연령대의 전출 기대 역시 남성보다 높았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이 연구는 제주 청년 인구이동에서 성별․생애주기별․지역별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생애주기와 이동 특성을 반영한 청년 정주지원 체계 구축 ▲성인지 기반 청년정책 체계화 및 여성 청년 지원체계 확립 ▲청년 정주 여건의 지역 균형 강화 ▲제주형 청년 일자리 생태계 고도화 및 고용 안정성 강화 ▲청년인구 데이터 기반 강화 등의 정책 과제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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