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혁신(Harnessing Innovation for Peace and Shared Prosperity)’을 주제로 개막한 제20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지난 30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3일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폐회사에서 세계평화의 섬 지정 2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전 세계에서 참석한 참가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오 지사는 “세계평화의 섬 지정 20주년을 맞아 제주가 상징하는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국제사회에 널리 전파하는 뜻깊은 행사였으며, 제주포럼이 걸어온 여정을 되돌아보고 미래 20년을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권이 보장되고 정의가 살아 숨쉬는 세상, 그 평화는 포용과 협력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평화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토대이자 성장의 동력”이라며,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제주도가 추진해온 2035 탄소중립 비전과 재생에너지 비율 20% 달성 성과를 소개했다.
나아가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 도심항공교통, 민간 우주산업, 바이오산업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폐회식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청년 대표들이 ‘2025 제주 영 리더스 선언'을 발표했다.
청년들은 평화, 번영, 지속가능성의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청년은 평화의 수혜자가 아닌 변화의 주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UN 안보리 결의안 2250에 기반한 청년의 평화 과정 참여, 디지털 위협에 대응하는 AI 규제 강화, 디지털 불평등 해소, 제주 해녀 문화 보호와 해양 생태계 회복을 위한 정책 지원 등을 촉구하며, 모든 세대가 연대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폐회식은 제주에서 활동하는 ‘BLISS 앙상블’의 아름다운 선율로 시작해 제주 영 리더스 선언, 제20회 제주포럼 스케치영상 상영, 오영훈 지사의 폐회사, 강영훈 제주평화연구원장의 폐회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제20회 제주포럼은 전 세계 75개국에서 4천942명이 참가한 가운데 포럼 창설 20주년을 맞아 제주가 다시 한 번 글로벌 평화외교의 중심지로 위상을 확고히 했는데 △외교·안보 △기후·환경 △경제 △문화·교육 △청년 △글로벌 제주 등 6대 핵심 분야에서 총 53개 세션을 운영하며,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협력과 혁신을 통한 지속 가능한 평화의 길을 모색했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의 심화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기후 위기에 대한 논의가 주목을 받았다. 특히 탄소중립, AI·디지털 전환, 재생에너지 확대, 생태법인 등 글로벌 의제와 제주의 핵심 과제가 연계된 세션들을 통해 제주가 가진 철학과 가치를 세계에 제안하고 평화․기후․디지털 시대 준비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