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가 지난 25일 크루즈를 통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문의를 분석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크루즈편’을 발간해 관심을 모은다.
이번 ‘크루즈편’은 2025년 2월부터 6월까지 제주항과 강정항 크루즈 관광안내소에 접수된 상담 데이터를 기반으로 언어권별 관심사와 항구별 특성 등을 비교·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제주에 입항한 크루즈는 총 163회로 전년 동기(128회) 대비 27% 증가했으며 외국인 승객은 총 37만 1천605명(잠정치)으로 전년(34만 6천149명) 대비 7% 증가해 제주를 찾는 크루즈 관광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구별로는 제주항이 60회 기항해 9만 7천933명, 강정항이 103회 기항해 27만 3천672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특히 제주항은 전년 대비 승객 수가 24%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크루즈 관광안내소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항구별·어권별 문의 경향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제주항은 영어권 문의 비중이 92%로 가장 높았고, 중국어권(7%), 일본어권(2%)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항구별 크루즈 입항 국적 차이에 따른 결과로 제주항은 월드와이드 크루즈 입항 비중이 높아 승객 국적이 중국(64%), 미국(12%), 유럽(8%)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항에서는 동문시장(1천20건) 문의가 가장 많았으며, 시티투어버스·버스·택시 등 교통수단과 ATM·환전 등 결제 편의에 대한 문의도 다수 접수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2월에는 택시·환전소 등 기초 편의 정보, 3월에는 월드와이드 크루즈의 입항으로 교통·결제 관련 문의가 증가했고, 4월에는 근처관광지에 대한 문의가 증가했다.
5월에는 무료 셔틀버스 운영에 따라 원도심·크루즈셔틀 버스 관련 문의가 증가했고, 6월에는 천지연폭포·정방폭포 등 자연 관광지와 해수욕장 관련 문의가 나타났다.
언어권별로 살펴본 결과 서로 다른 여행 수요와 문의 경향이 나타났다. 영어권 관광객은 동문시장·교통·자연 관광지 등을 주로 문의했으며 해녀·돌문화공원·카드결제 가능여부 등 다른 어권에서 나타나지 않은 키워드가 나타났다.
일본어권은 셔틀버스·지도설명·관덕정 등 구체적인 이동 동선과 주변 명소에 관심을 보였고 중국어권은 와이파이·심카드 등 통신 서비스 정보 외에도 쇼핑·결제·관광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고른 문의를 보였다.
강정항에서는 중국어권 문의가 46%로 가장 많았고, 영어권(37%), 일본어권(18%) 순으로 나타났는데 입항한 크루즈 승객의 국적은 중국(86%), 일본(6%), 유럽(2%) 순으로 나타나 제주항에 비해 중국어권 승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강정항에서는 버스(513건), 택시(474건) 등 교통수단에 대한 문의가 특히 많이 나타났는데 월별로 살펴보면 2월에는 교통문의가 중심이었고, 3월에는 디지털·금융 편의 정보와 벚꽃 관련 문의가 증가했으며 4월에는 입항 횟수 증가에 따라 교통·편의시설·관광지 문의가 대폭 상승했다.
5월에는 주상절리대 등 특정 관광지 문의가 증가했고, 6월에는 강정항과 원도심을 연결하는 680번 노선버스 운행으로 버스 문의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어권별로 살펴본 결과, 교통·통신·결제·생활소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다른 문의 경향이 나타났다. 영어권 관광객은 대중교통 등 이동 수단 관련 문의를 가장 많이 했으며 올레길·등산 등 걷는 여행에 대한 수요도 일부 나타났다.
일본어권은 결제 수단 관련 문의 비중이 높았고, 올리브영·이마트 등 생활소비 관련 문의를 중국어권은 교통수단, 통신 서비스 문의와 함께 SNS에서 인기를 얻은 관광지에 대한 문의가 나타났다.
두 항구 모두 교통수단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았으며 ATM 부재와 환전 불편, 와이파이 연결 문제 등 기초 인프라 관련 문의가 지속적으로 접수되었다.
이에 따라 제주항에는 원도심활성화자율상권조합에서 무료 크루즈 셔틀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으며, 강정항에는 강정항과 원도심을 잇는 680번 노선버스가 신설되며 일부 개선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ATM 등 금융 인프라 부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분석을 통해 항구별 크루즈 관광객 유형과 문의 경향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라며 “향후 항만 기반 관광 인프라 확충과 안내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크루즈 관광객의 체류 만족도를 높이고, 원도심·자연 명소 등과의 연계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 크루즈편은 제주관광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내 자료실(보고서게시판)에서 열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