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개최한 ‘제5회 웰니스 숲 힐링 축제’에서 멍때리기 이벤트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장마 기간에도 불구하고 치러진 이번 행사는 ‘숲에서는 뛰지 마세요’ 제목으로 서귀포치유의숲 ‘멍때리기’는 각양각색 모습의 남녀노소 73명, 60개 팀이 숲속 야자매트 위에 열을 맞춰 앉았다. 비가 오고 난 뒤, 밝은 햇살과 축축한 숲바닥 위를 날고 기어다니는 곤충들도 이들을 방해하지는 못했다.

지난 코로나19 시절부터 시작된 ‘멍때리기’ 대회는 숲에서도 바쁜 사람들이 진정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준비했는데 참가자들은 90분 동안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멍한’ 상태를 유지했다. 평가는 기술점수(심박수 측정)와 예술점수(현장 시민투표)를 종합해 우승자를 가렸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대회에는 참가자의 직업도 다양했다. 즉 헤어디자이너, 공중보건의사, 작곡가, 운동부 코치, 요리사, 장의사, 주부, 프리랜서, 초등학생, 도시에서 잠시 한달살이 온 백수, 택배기사, 해양경찰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6대1의 경쟁률을 뚫고 대회에 참가했다. 이중에서 1등에게는 트로피와 상장, 2~3등에게는 상장이 수여됐으며 특히 이번 대회는 서귀포치유의숲 멍때리기 대회 ‘플로깅상’ 특별상이 수여됐다.
이와 함께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지구별가게’에서는 숲에서 플로깅을 마친 선수들에게 리워드(오가닉손수건)를 지급했다.
우승은 과로와 번아웃, 중2 아들을 키우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낙담하지 않고 힘내서 살아보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참가한 워킹맘 신유진 씨가 차지했다. 2등은 해녀학교 학생 임주희, 김문주, 고민영 씨 3등은 해양경찰 박귀도 씨가 차지했다. 특별히 ‘치유의숲플로깅’상은 평소 자연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며 지키고 있는 문화기획자 이한길 씨가 차지했다.
축제 기간동안에는 생애주기별 산림복지서비스 프로그램과 주요 강연, 향기·건강·문학의 방, 차롱데이 등에 2천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통계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웰니스 숲힐링 축제는 웰니스(웰빙, 건강, 행복)를 추구하고 산림자원을 활용하는 제주도를 대표 축제로 자리 잡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싣는 축제로 거듭나 앞으로도 숲을 통해 시민 일상에 더 참신한 휴식과 에너지를 주는 산림복지 운영에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