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제주의 뜨거운 숨결, 평화와 인권 피어나다”
제주도, 제107주년 3·1절 기념식 개최… 조천만세운동 등 항일정신 재조명
AI로 복원한 선열의 외침부터 제주 독립유공자 222명 ‘공훈록’ 증정까지
올해 제주 3·1절 기념식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된 애국선열이 107년 만에 직접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장면이 연출돼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제주도가 3월 1일 오전 10시 제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이례적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제주 여성교육의 선구자 최정숙과 아일랜드 선교사 패트릭 도슨, 광복군으로 활동했던 문덕홍 선열 3명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돼 독립선언서를 낭독했으며, 생존 애국지사 강태선 지사도 함께했다.
또한 오영훈 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을 비롯해 보훈·안보 단체, 종교·문화계 관계자와 도민 등 8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기념식은 구좌 하도 해녀합창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테너 송영규의 ‘장부가’ 독창, 3·1절 노래 제창,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의 선창에 맞춘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제작된 ‘제주 독립유공자 공훈록’도 이날 공개됐고 의병장 고사훈, 법정사 항일운동의 오병윤, 조천만세운동의 김형배, 해녀 항일운동의 김여찬, 제주적색농민사건의 강공흡 등 222명의 공적이 담겼으며, 유공자 후손 5명이 현장에서 직접 공훈록을 증정받았다.

문예회관 로비에서는 제주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담은 공훈록 열람·전시 공간이 마련돼 도민 누구나 항일운동의 역사를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했으며 일제강점기 학교 설립에 헌신한 고 홍순옥 씨와 애월초(애월리마을회)·하도초(하도리마을회)에도 표창이 수여됐다.
오영훈 지사는 올해부터 해녀항일운동 기념행사를 제주도 주관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히며, ‘국내 최대 여성 항일운동’인 1932년 해녀항일운동의 정신을 더욱 깊이 기리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세계인권선언 선포 77주년에 맞춰 선포한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언급하며 “3·1운동과 임시정부가 세계 앞에 선언한 국민주권과 인간의 존엄, 자유와 평등의 헌법적 가치를 오늘의 제주에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2010년 5·24 대북 제재 조치로 중단된 대북 감귤 보내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다시 추진하겠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역할도 강조했다.
1999년 시작된 이 사업은 그동안 감귤과 당근 총 6만 6천 톤을 북한에 지원해왔으나, 대북 제재 이후 15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오 지사는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도에서 북녘까지 향긋한 감귤로 협력의 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기후 위기, 사이버 범죄 등 비전통안보 위협을 언급하며 “동아시아 평화와 인도주의를 향한 노력은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환의 시대에 민생경제 회복과 제주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성장전략을 도민과 함께 추진하며 정책의 출발과 완성을 도민의 목소리에서 찾겠다”고 덧붙였다.
기념식에 앞서 제주 항일운동의 성지인 조천읍 미밋동산 일대에서는 ‘조천만세대행진’이 펼쳐졌다.
태극기를 높이 든 참석자들이 조천초등학교에서 조천만세동산까지 107년 전 뜨거웠던 항일정신을 기리며 약 1㎞ 구간을 행진한 가운데, 도내 러닝 크루 등 150여 명으로 구성된 ‘3·1 기념 만세 RUN’ 팀이 합류해 함덕해수욕장까지 코스를 함께 달렸다.
조천만세동산에서는 ‘100인의 나라사랑 태극기공 공연’과 시민 참여형 ‘손도장 태극기몹’ 등 재현행사도 펼쳐졌다.

<저작권자 ⓒ 제주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이진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