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그린수소와 분산에너지로 여는 K-탄소중립 이니셔티브’를 주제로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 개최했다.
특히 마지막 날인 26일 오영훈 지사 주재로 도내외 수소기업 및 나미비아 정부 관계자들과 연속 면담을 갖고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협력의 실행 전략을 구체화했다.

오영훈 지사는 먼저 하이스원, 지티씨, 빈센 등 민간 수소기업과 만나 도내 수소산업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하이스원(대표 권성욱)은 제주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운영하는 기업인데 국내 최초로 수소충전소 내 대용량수소저장 방식을 적용해 수소공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권성욱 대표는 “제주도는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저장 기술의 궁합이 좋은 곳”이라며 "간헐적으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를 수소로 저장해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중간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티씨(대표 이원진)는 행원 3.3㎿ 그린수소 실증사업의 참여기업으로 출하설비 구축을 담당했으며, 현재 행원 수소생산기지의 출하설비 확장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원진 대표는 “도내 수소 인프라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삼도 2동에 전문 서비스 거점을 구축했다”며 “이로써 육지에서의 이동시간을 단축하고 신속한 유지보수가 가능해져 제주 수소시설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원 그린수소 생산기지의 출하설비 증설사업은 오는 11월 초부터 약 한 달간 공사에 들어가며, 완료 후에는 수소 출하능력이 기존 1일 600㎏에서 900㎏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빈센(대표 이칠환)은 선박 영역에서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수소선박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울산과 영암에서 수소선박 실증을 진행했으며, 올해 3월 수소 연료전지 추진 예인선의 AIP 인증을 획득했다.
이칠환 대표는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선박의 에너지 전환이 탄소중립에 중요하며, 수소선박은 한 번 충전으로 자동차 수백 대 분량의 수소를 소비해 수요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에 수소선박을 도입한다면, 친환경 이미지와 함께 실질적인 탄소 감축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는 초기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공공영역의 전환을 우선했으나 민간영역의 전환이 완전한 수소생태계 완성의 열쇠”라고 강조하며 "도내 기업들의 역량 집중과 제주도의 적극적 지원을 통해 수소산업 생태계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나미비아 국가기획위원회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는 양 지역 간 그린수소 분야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나미비아 국가기획위원회 조세프 하우시쿠(Josef HAUSIKU) 수석자문관은 "나미비아는 풍부한 자연자원을 활용해 그린수소 산업을 경제 다변화의 핵심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 계획의 성공을 위해 제주와 같이 기술과 경험을 갖춘 파트너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제는 대화에서 실행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제주의 그린수소 모델을 나미비아에 실용적으로 적용할 방안을 논의하고 싶다”고 강조하고 “11월 제주 수소주간에 나미비아 국가기획위원장이 방문할 수 있도록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제주가 구축한 3.3㎿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충전-활용 전주기 모델을 나미비아에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며 "수소 생산부터 버스 등 모빌리티 활용까지 연계된 완결된 그린수소 생태계를 함께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 지사는 또 “제주와 나미비아가 서로의 강점을 살려 협력한다면 양 지역 경제 발전에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양 지역의 협력을 한층 깊이 있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