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내년에 개최하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전국체전보다 앞서 개최하는 방안을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제안하고 도입을 이끌어내 장애인 체육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6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협의를 거쳐 전국장애인체전을 전국체전에 앞서 여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그동안 전국장애인체전은 전국체전 이후인 10월 말에 개최돼 국민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분산되고, 추위에 취약한 장애인 선수들이 건강 관리와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제주도는 내년 9월 중순 안정적인 기후 조건 속에서 전국장애인체전을 치르게 되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대회 집중도가 높아지고 장애인 체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회는 선수와 임원 등 약 1만 명이 참가해 31개 종목을 도·내외 40개 경기장에서 치른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앞서 개최하기로 한 제주도의 결정은 장애인에 대한 실질적인 배려와 존중이 담긴 의미 있는 선택”이라며 “장애인 선수들이 진정한 주인공이 되는 대회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제주도가 최근 선포한 제주평화인권헌장의 인권포용 가치를 실천하는 사례로 장애친화도시로서 제주의 정책적 지향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로 볼 수 있다.
제주도의 선도적 시도는 차기 전국체전 개최지인 경기도 등 타 시·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당 지자체들 역시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앞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제주 사례가 전국적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대회 기간 안전하고 쾌적한 경기 운영을 위해 경기장 시설 개보수와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등 인프라 보강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진정한 스포츠 축제를 구현하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사회적 공감대 확산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