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칭다오 직항로, 수출 물동량 확대 ‘박차’

개통 2개월 반 누적 284TEU 처리… 11항차 수출 22TEU 최대 기록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10월 개통한 제주-중국 칭다오 정기 직항로가 2개월 반 만에 수출 물동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칭다오 정기 직항로는 개통 이후 현재까지 총 11항차를 운항하며 수출입 물동량 284TEU(잠정)를 처리했다. 최근 신규 수출 품목 참여가 본격화되며 물동량 확대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 제주항에 입항한 국제화물선 ‘SMC 르자오호’ 모습. 이 선박은 길이 118m, 폭 20.8m로, 20피트 컨테이너 712개를 적재할 수 있다.

항차별 물동량을 보면, 개통 초기 소량·다품목 위주의 시험 운송 성격이 강했으나 항차가 거듭될수록 반복 이용 화주가 늘어나고 물동량도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항차에서 44TEU를 기록한 이후 7항차에는 51TEU로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최근 9~11항차에서도 각각 28TEU, 27TEU, 31TEU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운송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체 물동량 중 수출 비중이 높아지며 구조적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0항차까지 전체 물동량 중 수출이 0~5TEU 수준이었으나, 11항차에서는 전체 31TEU 중 수출이 22TEU를 차지하며 직항로 개설 이후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수출 급증은 용암해수 수출 물동량 20TEU가 신규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주목된다. 기존 인천‧부산 경유 물량이 아닌 칭다오 직항로를 활용한 신규 수출 품목의 본격 참여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냉동어류, 가공식품(초콜릿 완제품) 등 기존 수출 품목도 꾸준히 유지되며 직항로를 활용한 제주 수출 품목의 다양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입 물동량 역시 고구마전분, 건축자재, 산업 원자재, 가구류, PET 레진, 어망 등 도내 산업과 연계된 품목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기업들의 실질적인 물류 이용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직항로 이용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기존 인천·부산 등 경유 물동량의 제주-칭다오 직항 전환 물량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직항로 이용을 통해 물류비 절감과 리드타임 단축 등 기업 체감 효과가 점차 나타나면서 경유 물량의 직항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항로가 안정화되고 신규 화주 유입이 확대 될 경우 수출 중심의 물동량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칭다오 직항로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 단계적 물동량 축적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속 가능한 물동량 확보를 위한 실무 기반 구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산둥성 정부 및 칭다오시와 협업해 ‘제주–산둥성 기업교류회 제주 실무협의체’를 구성, 기업 매칭부터 품목 발굴, 물류 연계까지 단절 없이 관리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실무협의체 운영을 통해 기존 인천·부산 경유 물량의 직항 전환은 물론, 신규 수출 품목과 신규 화주 유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개통 2개월 만에 수출 물동량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용암해수 등 신규 품목이 직항로를 통해 수출되기 시작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며 “앞으로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OTRA(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와 연계한 원스톱 수출·판촉지원과 함께 직항로 이용 인센티브 지원 및 맞춤형 기업 컨설팅을 더해 칭다오 직항로가 제주 수출 물류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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