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젠더폭력 실태 분석과 대응 방안 제시”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주지역 젠더폭력 실태조사’ 보고서 발간

제주지역의 젠더폭력 실태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보고서가 발간되어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문순덕)이 제주지역 성폭력, 교제폭력, 디지털 성폭력 등 다양한 젠더폭력 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제주지역 젠더폭력 실태조사(연구책임자 이연화 선임연구위원) 보고서’를 발간했다.


▲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제주특별자치도 내 일반가구의 15세 이상 남녀 1천30명을 확률표집을 통해 선정하여 실시됐다. 조사결과의 신뢰구간은 95%, 표본오차는 ±3.1%p이다. 조사 대상 중 15~18세 청소년은 51명(4.8%)이며, 전국자료와의 비교를 위해 19세 이상 성인 979명(95.2%)을 대상으로 분석됐다.

주요 조사결과로 ‘젠더폭력 범죄 인식’에서 제주지역 여성은 전국의 여성보다 젠더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일상생활에서 젠더폭력 피해 두려움’에 대한 조사에서 제주지역 여성의 두려움은 평균 2.85점으로 2024년 전국 여성(2.64점)보다 높았다.

‘성폭력 실태’는 평생 성폭력 피해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0.5%가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여성이 26.5%로 남성(14.3%)보다 약 2배 높았다. 지난 1년간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3.7%, 여성은 5.4%, 남성은 2.0%로 역시 여성의 피해 비율이 더 높았다.

성폭력유형에는 교제폭력, 스토킹, 성희롱, 성추행, 강간 또는 강간미수, 디지털성폭력이 포함된다.

‘성희롱과 성추행 가해자’에서 성희롱 피해자 68명 중 40.5%가 직장상사와 동료에게 피해를 입었으며, 성추행 피해자 47명 중 31.1%도 직장상사와 동료에게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제폭력 실태’에서 조사에 응답한 979명 중 6.0%인 61명이 교제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피해자는 주로 여성(85%)이었고, 남성은 15%에 불과했다.

‘디지털 성범죄 실태’는 디지털 성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13.9%였으며, 특히 가해자와의 관계는 ‘모르는 사람’이 58.3%로 가장 많았다. 또한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 중 54.8%는 어떠한 대처도 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상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제주지역 젠더폭력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정책으로는 ▲젠더폭력 대응 통합 온라인 플랫폼 구축 ▲가해자 처벌 및 재범방지를 위한 법적 제도 강화 ▲남성 젠더폭력 예방 전문가 양성 ▲‘세이프스테이(Safe Stay)’인증 시스템 구축 ▲직장내 성희롱·성추행 예방교육의 효과성 연구 ▲디지털 성폭력 예방 교육 확대가 제시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로 제주지역에서 젠더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고,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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