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광복 80년을 맞아 ‘다시 찾은 빛, 제주의 미래로 피어나라’를 주제로 경축식을 벌이고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미래상을 공유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5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제주 해녀들의 독도 수호 역사를 되새기며, 새로운 세기의 번영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이날 경축식은 제주의 광복회원과 도내 기관·단체장, 도의원, 도민, 학생 등 1천100여 명이 참석했는데 도립합창단과 소리풍경 어린이합창단 80인의 ‘아름다운 나라’ 합창공연으로 막을 올린 뒤 강태선 애국지사가 영상을 통해 애국가를 선창한데 이어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제창했다.
또한 일제 침략에 맞서 제주를 지켜온 영웅들에 대한 기념영상 상영 후 고봉현, 강삼희, 박기배, 오익종, 고인호 씨가 유공자 표창을 광복 80주년 기념 그림공모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오라초등학교 김서은 양이 포상을 받았다.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강혜선 광복회 제주도지부장 대독했으며 오영훈 제주지사의 경축사에 이어 ‘항일운동을 통해 내일로 나아간다’는 주제의 뮤지컬 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오영훈 지사는 경축사를 통해 “80년 전,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대한국민의 용기와 헌신으로 한반도는 마침내 빛을 되찾았다”며 “조국이 가장 어두운 밤을 맞을 때 제주는 순응이 아닌 저항을 선택했고, 한민족은 스스로의 힘으로 광복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복 이후 제주도민들이 펼친 자주적 교육운동에 대해 “광복 이후 불과 2년 만에 43곳의 초등학교와 14곳의 중학교가 설립됐다”며 “세계 교육사에도 유례를 찾기 힘든 제주만의 자주적 교육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교육청과 협력해 1920년대~1960년대 설립된 166개교를 조사 대상으로 확정하고, 그 중 70개교에 대한 1차 기초조사를 완료했으며 올해는 기초조사 사료를 바탕으로 구술자료를 채록하는 심화조사와 추가 96개교의 기초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 지사는 제주 해녀들의 독도 수호 역사가 소개했는데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독도로 출항해 물질을 하며 영토를 지켜낸 숨은 영웅, 제주 해녀의 역사를 재현했다”며 “광복 이후 1960년대까지 독도의용수비대와 함께 활동한 제주 해녀는 대한민국 영토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증명하는 산증인”이라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또 “광복 80년의 정신을 품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자”며 “위대한 제주도민과 함께 선조들의 독립정신과 공동체 정신을 이어받아,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길에 제주도정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도는 앞으로 제주항일기념관에 신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를 도입하고 디지털화된 전시로 제주의 독립운동을 생생히 되살리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제주 독립유공자 222분의 공적을 정리한 공훈록을 발간해 숭고한 업적과 희생을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다.

한편 이날 경축식에 앞서 도내 주요 기관·단체장들이 합동으로 제주항일기념관 애국선열 추모탑을 참배했다. 경축식 이후에는 제주보훈청 주관으로 아젠토피오레컨벤션에서 광복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제주아트센터 정문 앞에서는 ‘춤 8.15를 추다' 퍼포먼스와 학생들의 독립선언문 낭독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독립운동과 제주의 독립운동가에 대한 안내자료 전시가 마련되어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