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태양광 에너지로만 감귤을 재배하는 전국 최초의 실증사업에 나섰다.
제주도는 오늘(5일) 농업기술원의 재생에너지 100%(RE100, Renewable Energy 100%) 감귤 생산 실증현장을 방문해 탄소중립 농산물 생산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오영훈 지사의 민선 8기 출범 3주년 ‘민생로드’의 네 번째 일정으로 진행됐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올해 1월부터 도청 혁신산업국, 제주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태양광 시설을 이용한 RE100 감귤 생산 모델을 실증하고 있다.
제주 대표 농산물인 감귤은 시설 재배 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작물로 제주도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가 생산한 태양광 에너지만으로 감귤을 재배하는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총 사업비 6억 7천200만 원을 들여 태양광(판넬형, 필름형)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히트펌프(Heat Pump) 시설을 농업기술원과 남원읍 농가 2개소에 설치하고, 태양광으로 생산한 에너지와 감귤 재배에 쓰이는 전력량을 비교 분석할 예정이다.
과실 품질 조사도 병행해 올해 말까지 작형별 RE100 감귤 생산 모델을 완성하고, 농가 현장에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올해 안에 실제 RE100 감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서귀포시 강정동 농업기술원 태양광 이용 RE100 감귤생산 모델 실증 시설을 둘러보고 필름형 태양광 패널 설치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오 지사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한 RE100 감귤 생산사업은 매년 상승하는 기온을 자원으로 대체하면서 기후위기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큰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농가들은 감귤을 생산하는 농부의 역할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 하반기 RE100 감귤 생산 실증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도내 농가에 RE100 감귤 생산시설이 보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농가에서도 RE100 감귤 생산사업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덕문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직전회장은 “RE100 감귤 생산시설이 농가에 보급되면 농가에서는 감귤 농사에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사용 후 남은 전기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해 판매하면서 농가 소득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태양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화재와 전기 누전으로 인한 안전성과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지가 사업 성공의 큰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해결 방안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 제주웰빙영농조합법인(애월아빠들)과 협업을 통해 녹색프리미엄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국 최초 RE100 달걀을 생산한 바 있다.
